ETF의 이름은 나름의 정해진 규칙이 있습니다. 명명법을 통해 이름만 보더라도 어떤 ETF인지 알아보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 Contents ]
1. ETF (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
주가, 채권 등 특정 지수를 추종하여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펀드
ETF는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펀드입니다. 개별 종목과 달리 펀드는 '포트폴리오 상품'이기 때문에 ETF만 사더라도 어느 정도 위험 분산 효과도 있고, 개인도 쉽게 투자할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국내 상장된 해외 ETF에 대한 인기가 많죠.
2024.06.16 - [금융 IT] - [금융] ETF(상장지수펀드) 개념, 종류 [feat. ETF 열풍, 그 이유는?]
ETF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위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ETF의 명명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 ETF 명명 규칙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의 이름은 아무렇게 막 짓진 않습니다. 직관적이고 명확한 이름으로 짓는 추세이며, 이를 알면 이름만 보더라도 어떤 ETF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저도 맨 처음 ETF를 봤을 때는 TIGER, ACE, KODEX 등의 난해한 이름이 낯설었지만, 알고보면 쉽습니다.
1) 브랜드명
운용사/증권사명 | ETF 브랜드명 | |
삼성 자산운용 | KODEX | 코덱스 |
미래에셋 자산운용 | TIGER | 타이거 |
KB 자산운용 | KBSTAR | 케이비스타 |
한국투자 신탁운용 | ACE | 에이스 |
신한 자산운용 | SOL | 솔 |
키움투자 자산운용 | KOSEF | 코세프 |
한화 자산운용 | ARIRANG | 아리랑 |
NH-Amundi 자산운용 | HANARO | 하나로 |
하나 자산운용 | 1Q | 원큐 |
맨처음 접두어는 브랜드명입니다. 그냥 '삼성', '키움', 'NH', 'KB'로 했다면, 알아보기 쉬웠을텐데... 각 증권사들은 위와 같은 별칭을 사용합니다.
브랜드명이기에 다른 이름을 사용해도 되며, 한국투자의 경우 2022년에 KINDEX에서 ACE로 변경했습니다. 그 덕분에 검색에서 첫번째로 노출되는 마케팅 효과가 있었죠.
보통 사람들은 'S&P500 ETF' 등으로 검색하니, 브랜드명이 검색 순위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하나 자산운용이 1Q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변경한 이유도 이와 비슷합니다. 문자열 정렬순서는 한글 < 영문 < 숫자 순이니까요.
따라서 브랜드명은 그저 자산운용사에서 짓는 이름일 뿐이므로, 그리 중요하진 않습니다.
2) 국가
그 뒤에는 보통 투자 지역이 붙습니다. 해외 ETF의 경우에는 투자하는 국가로, 미국이나 중국, 인도 등 다양합니다.
국내에 상장된 ETF의 경우에는 해외 국가명이 있더라도 해외 주식은 아닙니다. 국내 주식으로 취급하며, ISA계좌에서도 운용하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기초 지수, 종목
ETF이름의 핵심입니다. 투자하는 종목이나 추종하는 지수를 나타냅니다.
S&P500, 나스닥, 코스피와 같은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할 수도 있고, 금이나 원자재 같은 곳에 투자하는 곳일 수도 있습니다. 반도체나 바이오 같은 테마 종목 ETF도 있죠.
1. 지수 추종 ETF : 코스피200, 코스닥, 나스닥, S&P500 등 특정 지수
2. 섹터별 ETF : 금융, 바이오, 반도체, 부동산 등 특정 산업
3. 원자재 ETF : 금, 은, 원유, 구리 등 특정 상품
4. 스타일 ETF : 배당주, 기술주, 대형주 등 특정 종목 묶음
5. 채권 ETF : 국채, 회사채 등 특정 채권
6. 파생상품 ETF : 레버리지, 인버스 등 파생상품
ETF 자체가 하나의 '포트폴리오 주식'이라서, 종류도 다양합니다. 어떤 종목으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죠. 특히 채권이나 원자재처럼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도 ETF를 통해서 쉽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3. ETF 명칭 심화
앞서 본 기본적인 명명법 뒤에 추가적인 옵션이 따라 붙습니다. 이제부터는 주식에 대해 어느 정도 상식이 있어야 이해가 가능합니다.
1) 레버리지 (leverage, 지렛대)
n 레버리지: 해당 지수가 1배 상승하면 n배 상승하는 종목
n 인버스: 해당 지수가 1배 하락하면 n배 상승하는 종목
레버리지를 땡긴다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n배로 딸 수도 잃을 수도 있는 종목입니다.
보통 2~3배까지만 레버리지 상품이 있으며,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용 파생상품입니다. 일반 종목은 팔지 않으면 손해가 아니라고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가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원금 손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2) 합성
자산운용사가 증권사에 매도 및 매수를 일임하는 상품
자산운용사가 간접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에 '합성' 이라는 용어가 붙습니다. 실물자산을 갖지 않고, 해당 기초지수의 수익률 등락만큼 정산을 받는 스왑(Swap) 계약 상품입니다. 따라서 기초지수를 보다 정확하게 추종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외부동산이나 원자재 같이 직접 운용이 어려운 투자대상을 상품화한 ETF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다만 자산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를 일임한 거래상대방의 리스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해외 증권사가 부도나는 경우에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죠.
3) 헷지 (Hedge)
H: Hedge의 약자로,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음
UH: UnHedge의 약자로,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음
해외상품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환율에 영향을 받습니다. 해외 상품의 가격이 오른다고 한들, 환율이 내려가면 말짱 도루묵이죠. 그래서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헤지 상품(H)이 있습니다. 오로지 기초 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상품이죠.
일반적으로 헷지 상품보다 언헷지 상품(UH)이 많으며, 그래서 표기를 생략합니다. (H)가 붙지 않은 ETF는 환율에 영향을 받는 종목입니다.
언헷지 상품들은 그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환차익의 위험이 있지만, 잘 이용하면 위험을 분산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미국 투자의 경우, 미국 시장이 안좋으면 전세계 경제의 위기이기 때문에... 달러 환율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주가는 떨어지지만 환율은 올라서 가격 방어가 가능합니다.
4) TR(Total Return)
TR: Total Return의 약자로,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상품
PR: Price Return의 약자로, 배당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상품
분기별로 배당금을 주는 ETF 중 TR옵션이 달린 상품은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합니다. 배당금처럼 소소한 소득은 금방 써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비 충동이 강하신 분들은 TR 상품을 추천드립니다.
지수 우상향 가정하에,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복리식으로 증가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TR상품이 전반적으로 수익률도 좋습니다. 반대로 배당금을 현금으로 주는 상품을 PR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PR문구는 생략합니다.
이상, 국내 상장 ETF 이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해외 ETF의 경우에는 SOXX, SOXS, QQQ 등 약자부터 진입장벽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국내 ETF는 명칭이 직관적이고 명확한 편입니다. 위 용어만 알아두셔도 국내 ETF를 간략하게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으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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